[족제비] Who is 족제비?

(블로그를 이대로 방해두지 않기위해... 뻘글이라도 남기기 위해... 이 포스팅을 써본다)

지금 글을 쓰는 작성자는 나는 M군!

(그리고 나는 지금 족제비의 허락을 맞지 않고, 아니 얘기도 하지 않고 그냥 그의 이야기를 쓴다. 미안해 형 ㅋㅋ)

그는 내 불X친구, 아니고...

대학교 동기 형으로 우린 1학년 때, 술로 맺은 형제이다. (도원결의 코스프레)

집어치고 그냥 의형제

서로 까고까고 괴롭히고 징징대는, 그런 관계이다.

그의 별명 족제비는 내가 붙여준 것고 아니고, 본인이 본인 스스로를 족제비라 소개했었다.

학창시절부터 족제비이었던 것이다.

왜? 그의 주변이 다 동물원이었으니까!

(곰, 쥐, 양, 고양이... 등등)

그리고 그가 족제비를 닮았기 때문에...

나는 그와 동거, 아니 룸메이트를 몇 번 했었다.

매번 같은 방을 쓰게될 때면 일주일만에 '왜 같이 룸메를 하게 됐지?'하는 후회를 하곤 했지만, 더 이상 그도 나도 객지 생활을 청산했기에 같이 살 일은 없다.

그가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표현해 줄 수 있는 기가막힌 문장을 전에 J양이 했었다.

"오빠, 여기선 병 걸리겠어요"

참고로 그는 침대를 썼고, 나는 바로 밑에서 요를 깔고 잤다.

아주 찰나의 거리 이지만, 그의 침대에 드러눕는 것 만으로 병이 생길 것 같은 분위기이었다.

그리고 모든 살림살이는 목마른 사람이 우울파는 것이기 때문에, 청소, 빨래, 걸겆이는 내 몫이었고, 가끔 짜증날 때면 타박하면서 내가 시켰다.

그는 무엇을 하든지 정말 푸~~~욱 빠지는 편이다.

1. 롤

편하디 편한 용산 카투사에서 병역을 하게 되면서, 그는 롤에 빠진채 제대하였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 재수강을 위해 한학기를 소모하였다.

2. 학업

한 가지 정말 인정할 만한 것은 좋은 서포터(학과 선배)를 만나 학부 2학년 생으로 논문 대회에 참가하여 2등의 성적을 냈다는 것.

그처럼 달려들 일이 생기면 정말 열심히 하긴한다. 지금도 CFA니 졸업논문 준비니, 재테크 투자 이런건 정말 열심히 한다.

(근데 나이들 수록 체력과 인내심이 떨어지긴 하는 것 같다... 많이...)

3. 체력

그는 축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한다. 그리고 잊을만 할때 즈음 다친다.

몸키우겠다고 헬스를 시작하면 1주하고 1주 드러눕곤 했었다.

의욕 만큼 몸도 안따르는데 자기몸 챙길줄도 모른다.

4. 연애

사실 어쩌면 이 얘기를 쓰고싶어서 작성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족제비가 이 블로그를 알게 될 것이고, 또 언제인가는 그의 형수도 보게 될 터이니 최대한 자세히(?) 써볼까나... ㅋㅋ)

그는 눈이 높다. 자기 분수를 모른다. 그럴 수 있지만 문제는 나이들 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아직까지 그의 연애에 있어서 그다지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한테는 온 맘과 정성 지극정성을 다한다.

반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가 좋다는 여성이 몇몇 있었음에도 그들을 소중히 하지 않았던 그이다.

마지막으로 족제비는 술을 좋아한다.

20대 초반때에는 같이 돈 모아서 진탕 마시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로 마시기엔 벌써 우리 몸이 숙취에 힘들어한다.

과거 우리는 맥주에 빠져 수제맥주집을 찾아 돌아다니기도 했었고, 맛있는 순두부 집을 단골삼아 막걸리도 자주 마시기도 했으며, 또 세계맥주집을 찾아다니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말 우리의 단골이었던 족발바베큐 집이 문을 닫고, 우리의 동선도 달라졌으며 이젠 단골이라고 할 집이 없어졌다.

가난한 자취생일땐 자기전에 편의점에서 4개에 만원하는 캔맥주를 사다 마셨고

생맥주가 먹고싶을 땐 튀김에 생맥을 포장해와서 방에서 먹곤했다.

한번은 면세로 구한 싱글몰트를 껴안으며 좋은 술을 마실 수 있게됨을 좋아했었고 나와 같이 마시자 했지만,

나는 위스키는 사실 잘 못마신다. 깔끔한건 좋지만 맥주만큼 맛이 없다.

별로 주제도 없고 정말 족제비에 대한 단상들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보았다.

언젠가 족제비가 이 글을 읽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써놓고 보니 사실 좋은 얘기가 없이 그를 까는 것 같은 내용이긴한데

족제비와 나는 내후년이 되면 벌써 10년지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