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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1

오늘도 어김없이 투닥투닥


아무래두 우린 투닥거릴 힘+시간만 있으면 어김없이 투닥투닥하는듯 하다.


모처럼 예배가 일찍 끝나고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는 듯 했으나...

당겨진 만큼 시간을 소비한 것 같다ㅠ



*

나의 시선

(오늘 J양은 예뻤다. 그녀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왔다.)

구두굽을 갈아야 할 때라 걷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에코백과 핸드백 두 가방을 가져왔는데

(이력서 사진을 찍으려고 옷을 챙겨온 줄 몰랐다.)

그녀에게 오히려 짐이 될거 같아 가방을 하나만 가져왔으면 했다.

역 주변에 구두방은 닫혀 있었다.

(설마 주일날 열었겠어하는 의심이 적중했고, 이로인해 더 고생하게될 그녀의 발이 걱정되었다.)


*

그녀의 받아들임

오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고 했다.

왜 좋은 말은 안하고 부정적이냐고 했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드레스에 구두를 신고 왔는데

불편할거 같다고 하고,

짐이 있어서 가방을 하나 더 들고 왔는데

두 개나 들고 왔냐고 하고...



모처럼 데이트할 시간이 생기는 날인데

구두로 고생할 그녀의 발과

짐을 들고와서 수고로울 거 같은...

나의 걱정이

그녀에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나는 내 마음이 그런것이 아닌데... 하면서 시무룩 해졌다.



*

관계의 회복

우리의 관계의 회복에는 가장 중요한 2가지 요소가 있는 듯 하다.

"시간+밥"

어색한 침묵, 같이 걸으면서도 어색한 걸음걸이,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잡아야 할지 놔둬야 할지 모르는 손.

때로는 어색을 깨는 것이 날선 말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색을 깨는 것이 걷다가 멈춰세우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색을 깨는 것이 힘이 들어간 스킨쉽이기도 하지만,

오늘 우리가 내린 결론은 화해이다.

모처럼의 주말 오후 이렇게 무겁게 무겁게 보내긴 너무 아까운 시간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때로는 다정한 표현이 어려울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어색한 시간의 경과는 우리가 투닥거리는 것이 지극한 정상이라는 합의아닌 합의를 도출했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저기에서 스니커즈를 찾다가 결국 명동에서 구두방을 찾아냈다.

결국 급하게 신발 살필요가 없어졌고, 우린 밥을 먹기로 했다.

닭은... 찜닭은... 우리의 성글어진 마음에 안식을 주었다.

늦게 일어나서 요구르트와 프라푸치노만 마셨던 그녀인데...

좀 더 일찍 밥을 먹으러 갈걸 하는 후회를 했다.


*

화해를 하고...

J양에게 네이마르 사진을 보여주자 배꼽빠지게 웃었다.

(족제비는 내가 브루노 마스를 닮았다고 했고, 규형은 내가 네이마르를 닮았다고 했다.)

안닮았다고 말하면서 어찌나 그렇게 웃던지... 허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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