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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조금 새롭게 이곳 호주땅에 와서 신앙인, 아니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며 느낀 점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우리 커플은 지난 2015년에 DTS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가장 큰 신앙생활의 전환이자 배움이라면, '묻고', '듣고', '순종'하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결과 중 하나가 결혼이었고, 이곳 호주로의 떠남이기도 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곳까지 떠나왔다.


이집트에서 종으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짖음을 듣고 모세를 통해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나오게 하셨다.

그들은 요셉의 세대가 아니었기에, 모세를 통해 파라오에게 그 능력을 보이셨고,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심을, 예배를 받아야할 대상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셨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님을 '경험'했고 '경험'하며 홍해를 건너고 광야 생활을 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살아계심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곳으로 오기 까지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하지만 실로 나그네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연고도 없고, 이방인으로, 그리고 밑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을 뿐이었다.


찬양와 기도를 통해 수없이 내뱉은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고난', '환난'이었을 터인데...

이것이 현실로 오니, 아니 그것도 하나님을 쫓아 온길에서 직접 맞딱뜨리니...

실로 마음이 어려워졌다.


한국에서 호주에서 어느 교회를 갈까 고민하고 있을 때, MK생활을 했던 전도사님이 한마디 했다.

한인교회를 가지말라고,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기 어렵고, '위로'에 초점이 많이 잡혀있다고 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다른 교회를 가본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출석하는 한인교회의 설교도 상당부분

이곳에서 어렵게 이민, 유학, 해외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가 언급되고있다.

이것이 좋다, 나쁘다, 말하긴 어렵다.

어쨌든 우리도 해외 생활에 대한 현실과 맞딱뜨리면서, 힘든 것도 사실이고,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직 호주에 온지 만 2달이 안되었지만,

벌써 몇 번이나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다.

복잡함 마음이 들었다.

나의 연약함, 가장의 무거움, 만만치 않은 해외생활, 일터의 어려움, 순종하는 마음으로 왔지만 어리석었던 기대들...

동시에 출애굽했던 백성들이 떠올랐다.


그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하나님을 경험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나왔지만,

그들이 맞딱뜨린 광야하는 곳은 물도, 먹을 것도 없었던 곳.

바위에서 물이 샘솟게하시고, 만나와 메추리도 주셨지만, 그들의 연약함으로는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의지할 수 없었기에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나도 연약함과의 싸움을 하고있다.

나의 힘으로는 연약함을 담대함으로 만들 수 없다. 재정을 채울 수도 걱정을 털어 낼 수도 없다.

오직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살아가고 걱정과의 싸움에서, 그리고 현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기도하고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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