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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이야기

브리즈번 2주차 (스시샵)

미캐커 2016. 11. 6. 09:14

이번주부터 나 M군은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는 바람에 데일리 포스팅할 겨를이 없어 2주차 글을 남기려고 한다.


이곳 브리즈번에 오자마자 시작하게 된 일이 바로 스시샵 back kitchen 일이다.


우선, 참고로 이곳에서 Japanese food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가게 중에 진짜 일본인이 운영하는데는 적은 듯 싶다.

Ramen을 하는 곳은 내가 먹어보기만 해서 잘 모르겠지만, sushi 라고 되어있는 곳은 8-90% 한인이 오너인 경우가 많으며, 캐셔나 홀 직원만 일본인으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sushi 샵의 경우, 의미상 초밥집이 맞긴한데, 롤&튀김류가 초밥이상이다.

우리 숙소 오지인 호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의 스시샵은 호주인에게 인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러나 이곳의 스시샵이 오리지널이 아닌 것도 알고, 많은 호주인이 raw로 먹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고 했다.

즉 진짜 초밥은 이곳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는 듯하고, 스시샵이란 곳을 둘러보면 한국에서 김밥 1/3 크기에 아보카도나 여러 튀김류들을 넣고 말아둔 롤 형태가 훨씬 많이 진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 현지의 스시샵에 대한 설명을 여기까지 하고,

1주간 백 키친 경험한 사람으로서 주방일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대체로 주방이 분리된 경우 front kitchen, back kitchen 말그대로 앞주방, 뒷주방으로 나뉜다.

앞주방의 경우 주방이 오픈된 형태로 손님들에게 보이기 때문에, 여성 직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리고 이곳에선 롤과 초밥을 만든다.

뒷주방의 경우 앞주방에서 필요한 튀김류를 튀겨서 앞주방으로 건네주며,

직접적인 튀김, 구이, 면 류의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으로 조리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물이며, 철판이며, 기름이 모조리 뜨겁다. 즉, 항시 주의해야 하는 환경이다.

앞주방을 보조하며 뒷주방 오더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정신없다. 집중해서 잘 기억해야 한다.

참, 설거지도 뒷주방 일이다....

한 마디로 빡세다.

한때, 해경시절 취사를 1년정도 해봤기에 할만하겠지 생각했지만, 진짜 현장은 완전 전쟁터였다.

5일 동안 하면서 중간중간 눈물이 핑 돌뻔한 적이 몇 번 있을 정도로...

과연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수시로 들었다.

그리고 지난 IT일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그 때가 그리워졌었다.


혹시 주방일을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크록스 신발을 준비해라. 크록스 신발 중에 구멍 뚤린것(은 앞주방에선 신을만 하다) 말고, 아예 for worker로 나오는 구멍 안 뚤린 검은색 신발이 있다.

이거 완전 좋다. 뜨거운 물 들어갈 걱정도 없고, 부엌에 기름기가 있어도, 왠만한 신발보단 잘 미끄러지지 않고 잘 버텨준다.

내가 처음에 운동화 신었다가 크록스로 바꿔보니 확실히 느꼈다.

오늘의 사진은 크록스로! 몇일 신었더니 조금 지저분해 지긴했다.....;;;;



주방에서 일한다는 것은 사실 강도는 해당 레스토랑에서 얼마나 청결하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일하는 곳은 진짜 FM이라 생각한다...(다른 곳은 경험해 보지 않아 모르지만...)

적어도 숙소 근처 푸트 코트에 브리또를 주문하러 갔는데

마침 주방이 훤히 보이는 매장이었다. 근데 보이지 않는 우리 뒷주방 보다 훨씬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위생상태이었다.


또 느낀 것이, 소위 누리꾼들이 하는 말로 '치킨수렴 법칙'이라고 마지막엔 치킨집 하게 된다는데

여기서 기름일 해보니 기름 관리한다는거 진짜 나이들고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인도 하기 싫은 일을 알바들이 빡시게 할까?

매일 기름 거르고 기름통에 얼룩진 찌꺼기를 매일 청소해줘야 한다.


그리고, 이것보다 빡신 철판 청소, 이건 위험 부담이 더 큰 것이 철판에 불은 끄고 청소하지만, 식기전에 철판을 긁어 내야 찌꺼기가 잘 제거된다. 진짜 식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미친듯이 긁어도 잘 안 없어진다.

진짜 마감에 내 체력의 대부분은 여기에 쏟아 부어야 할 정도로 철판 청소 만만치 않다.


마감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진짜 주방일 제대로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청결하게 주방을 유지하는 것, 그만큼 주방을 담담하는 사람 청결과 위생에 대한 각오와 마음이 확실해야 수고로워도 유지할 수 있다.


참, 마지막으로 주방일...

이건 적응이 될 거라 생각하며, 주방일만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허리 진짜 아프다.

계속 중간에 쉬는 시간 말고는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설거지든 조리하는 일이든 냉장고에서 무엇을 꺼내는 것이든 허리를 필 세가 별로 없다.

진짜 허리가 찡긋 아프다.


솔직히 전에 디스크 치료하고 오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사실 지금도 약간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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